1. 유튜브링크
- 아티스트: 나스 (Nas) / 본명: Nasir bin Olu Dara Jones
- 발매일: 2001년 12월 18일 (나스의 28번째 생일 즈음이자, 힙합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전쟁의 해’)
- 레이블: Ill Will / Columbia Records
- 프로듀서: Large Professor, DJ Premier, L.E.S., Trackmasters, Salaam Remi, Swizz Beatz, Megahertz, Chucky Thompson 등 (1집의 주역들과 새로운 장인들)
- 장르: East Coast Hip Hop, Hardcore Hip Hop, Boom Bap
- 평가: 3, 4집의 부진을 씻어내고 “나스는 죽지 않았다”를 증명한 커리어 제2의 전성기. 힙합 잡지 <The Source>에서 만점을 획득하며 클래식 반열에 등극.
3. 가사, 해석, 비평
(1) 원문 및 해석
Yeah, hahaha
“When I flow for the street” – “who else could it be”
“내가 거리를 위해 플로우를 뱉을 때” – “그게 누구겠어?”
“Nas”
“나스”
Yo, explode, my thoughts were drunken from quarts of beers
폭발해, 내 생각들은 쿼트(1리터) 병맥주에 취해 있었지
Was years back, before Nasir would explore a career in rap
나시르가 랩 커리어를 고민하기 훨씬 전, 아주 오래전 일이야
🎵Note: 나스로 데뷔하기 이전 어린 시절의 이야기
As a music dude, I mastered this Rubik’s Cube
음악 하는 놈으로서, 이 루빅스 큐브(랩)를 마스터했지
🎵Note: 루빅스 큐브 = 기술적 완결성에 대한 은유적 표현
Godzilla, fought Gargantua, eyes glued to the tube
고질라, 가르간투아와 싸우며, 눈은 TV(tube)에 붙어 있었지
🎵Note: 고질라, 가르간투아는 일본 괴수 영화에 나오는 괴물들.
Was a, long time ago, John Boy Ice Geronimo
아주 오래전, 존 보이 아이스, 제로니모..
police jumpin’ out Chryslers, e-z wider paper
크라이슬러에서 뛰어내리는 경찰들, 이지 와이더(마리화나 종이)를 꺼내들고
Pops puffin’ his cess, punchin’ his chest like a gorilla
아버지는 마리화나를 피우며, 고릴라처럼 가슴을 쳐대지
🎵Note: 아버지를 일본 괴수에 빗대고 있음.
Outside was psychoes, killers
밖에는 사이코들과 살인마들이 득실거렸어
Saw Divine, Goon, and Chongo, Lil’ Turkey
디바인, 군, 그리고 총고, 릴 터키를 봤지
R.I.P. Tyrone, ‘member no cursing front of Ms. Vercey
타이론의 명복을 빌며, 버시 아주머니 앞에서는 욕하면 안 됐던 걸 기억해
🎵Note: 국가의 법(Police)은 무시해도, 공동체의 도덕과 어른에 대한 예의는 지켰다는 의미.
Big Percy, Crazy Paul, the Sledge Sisters
빅 퍼시, 크레이지 폴, 그리고 슬레지 자매들
🎵Note: 살아 있는 사람 이름을 계속 반복해서, 거리를 더욱 실감나는 유기체로 만들고 있음.
My building was 40-16, once in the blue, hallways was clean
내가 살던 건물은 40-16동, 아주 가끔씩만 복도가 깨끗하곤 했지
🎵Note: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경우, 두 번째 뜨는 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보기 드문 현상에 빗대어, 쓰레기와 마약 봉지가 굴러다니던 그 무질서한 카오스 속에서 깨끗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는 뜻.
I knew, all that I’d seen had meant somethin’
난 알았어, 내가 본 그 모든 것들이 무언가 의미가 있다는 걸
Learned early, to fear none little Nas was huntin’
일찍 배웠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어린 나스는 이미 사냥 중이었어
Livin carefree laughin’, got jokes on the daily
걱정 없이 웃으며 살고, 매일 농담을 따먹었지
Y’all actin’ like some old folks y’all don’t hear me
너희는 마치 늙은이들처럼 굴고 있어, 내 말이 안 들리나 본데
Yo, I’m in my second childhood
요, 난 지금 내 두 번째 유년기를 보내고 있어
👉 [해설: 2nd Childhood의 의미 — 수비학적 성소와 니체적 초인]
나스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다가 갑자기 동료들을 향해 “늙은이처럼 굴며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일갈한다. 이 부분은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는데, ‘정신적 위계’를 표현하는 장면이다.
- 숫자로 장식된 성소(Sanctuary): My building was 40-16, once in the blue, hallways was clean 가사를 주목해보자. 나스가 살던 건물 번호 “40-16”과 “깨끗한 복도(Clean hallways)”를 언급하는 이유는 공간의 신성화(Sacralization)와 관련되어 있다. 인류는 공간에 영성을 부여하기 위해 ‘숫자’를 종종 이용한다. 왜냐하면 숫자의 질서는 존재 그 자체로 반박할 수 없는 원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자의 대피라미드는 약 230만 개의 석재로 쌓아 올렸으며, 피라미드의 높이에 43,200을 곱하면 지구의 북극 반경이 나온다던가, 43,200은 하루 24시간을 초로 환산한 86,400초의 정확히 절반이라던가 하면서 신비감을 더하는 ‘구라’가 대표적이다. 이런 수비학적 장치들은 피라미드를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닌, ‘우주의 질서가 투영된 성소’, ‘신에 의해 예정된 존재’ 로 격상시킨다.
- 40-16의 수비학: 기독교나 이슬람 같은 고등 종교는 이미 견고한 신화와 교리를 가졌기에 이런 수비학적 기교를 덜 쓰지만, 나스에게 영감을 준 ‘5% 네이션’ 같은 신흥 집단은 달랐다. 그들은 시스템에서 소외된 자신들을 ‘신(God)’으로 세우기 위해 ‘슈프림 매스매틱스(Supreme Mathematics)’라는 수비학에 집착했다. 나스에게 ’40-16′이라는 숫자는 피라미드의 벽돌 개수와 같은 절대 좌표이며, 그 복도가 깨끗해진 찰나는 미르치아 엘리아데가 말한 ‘성현(Hierophany, 성스러운 것의 현현)’의 순간이다. 그는 무질서한 거리(Chaos) 속에서 예정된 신의 질서(Cosmos)를 발견했기에 “내가 본 모든 것이 의미가 있음을 알았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 Old folks: 나스가 비난하는 ‘늙은이들(Old folks)’은 니체의 ‘정신의 세 단계 변화’를 통해 보면 이해가 쉽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을 낙타-사자-아이라는 3단계로 분류한다.
- 낙타의 단계 (The Camel): 시스템이 얹어준 빈곤과 억압이라는 짐을 지고 사막을 걷는 노예의 정신이다. 퀸즈브리지의 수많은 이들이 이 단계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산다. 스스로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는 상태이다.
- 사자의 단계 (The Lion): 세상이 지워준 무거운 짐을 거부하고 “나는 하고자 한다(I will)”라고 포효하며 자유를 쟁취하는 단계다.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이 ‘사자’의 단계에서 사회를 부정하고 분노를 쏟아내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20대 때의 분노와 플로우에 갇혀 30대에도 똑같은 불평만 중얼거리는 자들은, ‘원한(Ressentiment)’의 늪에 빠진 늙은 사자일 뿐이다. 나스가 보기에 이들은 여전히 시스템의 대척점에 서 있을 뿐, 진정한 주권을 찾지 못한 ‘Old folks’다.
- 아이의 단계(The Child): 니체가 말한 정신의 최종 단계는 바로 ‘아이’다. 아이는 망각, 순진무구함, 그리고 유희(Play)를 상징한다. 아이는 어제의 가난을 기억하며 징징대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새로운 놀거리를 찾아내며, 지금 이 순간을 자기만의 게임으로 만든다. 나스는 이미 어릴적부터 사자로서 사냥을 했고, 이제는 아이처럼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 ‘두 번째 유년기(2nd Childhood)’에 진입했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이 오직 현재의 창조적 유희에 집중하는 상태. 이것이 바로 나스가 생각하는 주권자의 정신이다.
👉 [해설: 예술가의 직관과 필요조건]
- 예술가의 직관: 나스는 중학교를 중퇴했고, 매일이 생존 전쟁이었던 퀸즈브리지의 거리에서 뼈가 굵었다. 그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정독했을 가능성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스처럼 위대한 예술가들은 직관으로 ‘현상의 진실’을 뚫어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나스가 관찰한 퀸즈브리지에는 세 부류의 군상이 뒤엉켜 있다. 마약에 취해 인생을 허비하는 낙타, 욕설을 내뱉고 총을 들지만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지는 못하는 사자, 거리의 비극에서도 ‘성스러움(Sacredness)’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우주를 창조하는 아이가 있다.
- 예술가의 필요조건: 예술가가 되려면,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있어야한다. 예술가는 남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사소한 현상에서도 괴로움을 느끼며, 거기서 뭔가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애쓴다. 그리고 예술가가 느낀 삶의 의미(실질)를 아폴론적 질서(형식)로 담아 냈을 때, 사람들은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게 바로 ‘헝그리 정신을 잃은 예술가가 더이상 창조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예술가들은 철학을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날것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증류(Distill)’하는 과정에서 진리에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된다. 독자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옥 같은 현실과 싸우면서 ‘인생 X 같다.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가?’ 라면서 고민하다가 짜낸 통찰이, 수백 년 전 위대한 학자가 정리해둔 이론과 완벽하게 일치했던 경험 말이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전율감. 나스의 ‘2nd Childhood’는 그 순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When I flow for the street” – “who else could it be”
내가 거리를 위해 플로우를 뱉을 때 — 그게 나스 말고 누구겠어
“N-A-S” – “Nas”
“Resurrect, through the birth of my seed” – “Queensbridge”
내 씨앗(자식/음악/영성)의 탄생을 통해 부활하지 — 퀸즈브리지
🎵Note: 퀸즈브리지에 ‘의미’를 부여하고, 구원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뜻.
“Make everything right” – “Get yours, nigga”
모든 것을 바로잡아라. 네 몫을 챙겨라(주권을 회복하라)
“When I flow for the street” – “who else could it be”
“N-A-S” – “Nas”
“Resurrect, through the birth of my seed” – “Queensbridge”
“Make everything right” – “Get yours”
Yo, dude is 31, livin’ in his moms crib
요, 이 녀석은 31살이나 처먹고 여전히 엄마 집에 얹혀살고 있어
Ex-convict, was paroled there after his long bid
전과자 신세, 오랜 감옥 생활 끝에 거기로 가석방되어 돌아왔지
Cornrows in his hair, still slingin’, got a crew
머리는 여전히 10대처럼 콘로우를 땋고, 아직도 약이나 팔며 패거리를 몰고 다녀
They break his moms furniture, watchin’ Comicview
그 패거리들은 엄마 가구들을 때려 부수며 TV쇼 ‘Comicview’나 보고 앉아있지
Got babies by different ladies high smokin’ Ls
이 여자 저 여자한테 애는 싸질러 놓고, 대마나 빨며 취해있어
In the same spot he stood since eighty-five, well
85년도부터 서 있던 그 자리 그대로 말이야, 참
When his stash slow, he be crazy
약 파는 게 시원치 않으면 아주 미쳐 날뛰어
Say he by his moms, hit her on her payday
엄마 옆에 붙어 있다가, 엄마 월급날이면 돈 내놓으라고 패악질을 부리지
🎵Note: 나스는 ‘낙타’의 삶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약에 취해 현실을 잊고, 거리에서 약을 팔고, 아이를 책임지지 않으며, 감옥을 들락거리고, 부모에게 기생하면서 착취하는 쓰레기이다.
Junior high school dropout, teachers never cared
중학교 중퇴자, 선생들은 얘한테 관심도 없었어
They was paid just to show up and leave, no one succeeds
선생들은 그저 출근 도장 찍고 퇴근하는 돈만 받았을 뿐,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는 시스템이지
So he moves with his peers, different blocks, different years
그렇게 그는 자기 패거리들과 함께 움직이지, 이 구역 저 구역을 돌며, 수년째 말이야
Sittin’ on, different benches like it’s musical chairs
마치 ‘의자 뺏기 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여기저기 다른 벤치들에 돌아가며 앉아있을 뿐이지
All his peoples moved on in life, he’s on the corners at night
함께했던 동료들은 모두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갔지만, 그는 여전히 밤거리 모퉁이를 지키고 있어
With young dudes it’s them he wanna be like
자기보다 훨씬 어린 애들 틈에 끼어서, 오히려 그 애들처럼 보이고 싶어 안달이지
It’s sad but it’s fun to him, right? He never grew up
슬픈 일이지만, 본인한테는 이게 재밌나 봐, 그치? 그는 단 한 번도 성장한 적이 없거든
31 and can’t give his youth up, he’s in his second childhood
31살이나 처먹고도 그놈의 ‘젊음’이라는 환상을 버리지 못해, 그는 지금 자기만의 두 번째 유년기를 보내고 있는 거야
👉 [해설: 두 종류의 유년기 — ‘유희’인가, ‘ 퇴행’인가]
- 의자 뻇기 놀이: 가사 속 ‘의자 뺏기 놀이(Musical Chairs)’ 비유는 천재적이다. 음악이 나오면 돌다가 멈추면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아이들의 놀이처럼, 이 31살 남자는 수년째 거리의 벤치를 전전하며 똑같은 동선을 반복한다. 우리 모두 군대에 가기 전이나 사회의 쓴맛을 보기 전, 아무 목적 없이 동네를 배회하며 여자 이야기, 돈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던 ‘유년기’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스에게 31살은 ‘낙타’나 ‘사자’를 지나 창조적 유희를 즐기는 ‘아이’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 벤치에 앉아 어린애들에게 ‘형’ 소리를 들으며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나스가 선언한 ‘2nd Childhood’와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 그것은 어른의 책임을 감당하지 못해 도망친 ‘가축의 퇴행’이다. 나스는 그의 인생을 조롱함과 동시에, 그런 존재로 자랄 수 밖에 없었던 시스템(Teachers)을 비판한다.
- 대한민국의 ‘영포티(Young 40)’와 로고 플레이: 이 촌극은 2001년 뉴욕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을 장악한 ‘영포티 현상’은 나스가 비판한 그 31살 사내의 확장판이다. 일부 40~50대들이 나이키, 우영미, 슈프림 같은 스트릿 브랜드에 열광하고 아이폰과 슬램덩크라는 과거 코드에 집착하는 모습은 단순히 ‘젊게 살려는 건강함’이 아니다. 나스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삶의 의미를 스스로 구축하지 못한 채 ‘로고 플레이’ 뒤로 숨는 ‘유아 퇴행 현상’이다. “내가 너보다 돈 많아, 잘 놀아, 몇배 더했어”라며 비대해진 자의식을 꺼드럭대지만, 그 얇은 선민의식을 걷어내면 더 돈 많고, 더 잘 노는 사람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가 존재한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창조하는 삶인지,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 책임감의 무게: 과거 부모님 세대의 ‘진짜 어른’들은 달랐다. 그들에게는 자식을 키우고 가문을 일으키겠다는 가장으로서의 ‘영토적 책임감’이 있었다. 독일의 탄광과 중동의 사막에서 생존을 위해 허슬하던 그들에게 ‘젊음이라는 환상’에 취해 있을 시간은 없었다. 필자는 선배 세대들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종종 본다. 조국과 가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감수해서 주어진 삶의 소명을 다했던 모습에서 감동과 영감을 얻는다.
“When I flow for the street” – “who else could it be”
“N-A-S” – “Nas”
“Resurrect, through the birth of my seed” – “Queensbridge”
“Make everything right” – “Get yours, nigga”
“When I flow for the street” – “who else could it be”
“N-A-S” – “Nas”
“Resurrect, through the birth of my seed” – “Queensbridge”
“Make everything right” – “Get yours”
Baby girl she’s always talkin’, name droppin’, hangin’ late
이 아가씨는 입만 열면 누굴 안다느니 허풍(Name droppin’)에, 밤늦게까지 밖을 나돌아
Drinkin’, smokin’, hates her baby daddy, craves shoppin’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애 아빠는 증오하면서 쇼핑엔 미쳐 있지
E poppin’ Ecstasy takin’, won’t finish her education
엑스터시(E)를 삼키고 약에 취해, 공부는 마칠 생각도 없어
Best friend she keeps changin’, stuck with limitations
절친은 맨날 바뀌고, 결국 자신의 한계(Stuck with limitations) 속에 갇혀 있지
Lustin’ men, many hotels, Fendi, Chanel
남자들을 탐하며 호텔을 전전하고, 펜디와 샤넬을 두르지만
With nothin’ in her bank account frontin’ she do well
통장 잔고는 텅 비어 있으면서, 잘나가는 척 허세(Frontin’)를 부려
🎵Note: Fendi, Chanel – frontin’ she do well 의 멀티실라빅 라임.
Her kid suffers he don’t get that love he deserve
그녀의 아이는 고통받아,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랑을 못 받으니까
He the Sun, she the Earth, single mom, even worse
아이는 태양이고 그녀는 지구인데, 싱글 맘이라 상황은 더 최악이지
👉[해설: 기술적 경쾌함과 ‘가짜 유년기’의 해부]
- -in’ 라임과 프리미어 비트의 상호작용: 나스는 벌스 3에서 talkin’, droppin’, hangin’, drinkin’, smokin’, shoppin’, E poppin’ -takin’- Lustin’ 등 ‘-in’으로 끝나는 현재분사형 라임을 의도적으로 반복 배치한다. 이러한 기교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린다.
- 시각적 환기: 가볍고 빠른 리듬감을 통해,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부유하는 여자의 ‘가벼운 발걸음’을 청각적으로 묘사한다. 마치 카메라가 그녀의 뒤를 빠르게 쫓는 ‘팔로잉 샷(Following Shot)’ 같은 현장감을 준다.
- 비트와의 동기화: DJ 프리미어의 비트는 전통적인 힙합 패턴(1-3박 킥, 2-4박 스네어) 위에 ‘더블 킥(쿵쿵-따)’ 패턴이 변칙적으로 섞여 있다. 특히 원곡 소울 샘플의 루프가 힙합 드럼 레이어와 미묘하게 어긋나며(Offset) 레이어링 되어 있는데, 비트 자체가 이미 리드미컬하게 꽉 차 있다. 그래서 나스는 오히려 라임을 단순하게 밀어붙여서 가사의 전달력과 비트의 타격감을 동시에 살렸다.
- 주권을 포기한 모성: 이 여자는 앞서 언급한 31살 청년보다 더 처참하다. 그녀에게는 ‘자식’이라는 주권적 책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엄마라는 책임을 유기한 채, 술과 마약, 쇼핑에 중독되어 ‘클럽 가는 소녀’라는 가짜 유년기로 도망친다. 나스는 이를 창조적 유희로서의 2nd Childhood가 아닌, ‘유아 퇴행’으로 규정한다. 그녀가 호텔을 전전하며 펜디(Fendi)와 샤넬(Chanel)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몸부림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녀가 ‘책임을 방기한 가축’임을 증명하는 낙인이 된다. 진짜 주권자는 자신의 삶을 예술로 빚어내어 스스로가 브랜드(Aura)가 된다. 그러나 가축은 기성 브랜드, 로고를 걸침으로써 빈 껍데기를 포장 한다. 나스는 이 묘사를 통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영토(가족과 삶)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No job never stay workin’, mad purty
직업도 없고 일 하나 진득하게 못 하지, 얼굴은 더럽게 예쁘장하면서
Shorty they call her the brain surgeon
사람들은 그녀를 ‘뇌 수술 전문의’라고 부르지
🎵Note: 성적 매력(특히 구강 성교)이 뇌를 울릴 정도로 대단하다는 은어 + 남자의 생각을 교묘하게 조종한다는 뜻.
Time flyin’, she the same person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는데, 그녀는 여전히 그대로야
Never matures, all her friends married doin’ well
절대 철들지 않지,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번듯하게 잘 사는데 말이야
She’s in the streets yakkety yakkin’ like she was 12
거리에 나와서 12살 애마냥 의미 없는 수다나 쫑알(yakkety yakkin)대며 돌아다니지
Honey is twenty-seven, argues fights
스물일곱이나 처먹고선, 맨날 별것도 아닌 일로 싸움질이나 하고
Selfish in her own right for life
평생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사는 거지
Guess she’s in her second childhood
아마 그녀도 자기만의 (비참한) 두 번째 유년기를 보내고 있나 봐
“When I flow for the street” – “who else could it be”
“N-A-S” – “Nas”
“Resurrect, through the birth of my seed” – “Queensbridge”
“Make everything right” – “Get yours, nigga”
“When I flow for the street” – “who else could it be”
“N-A-S” – “Nas”
“Resurrect, through the birth of my seed” – “Queensbridge”
“Make everything right” – “Get yours”
“Who else could it be” – “N-A-S” – “Nas, Nas”
(2) 사운드 및 기술 비평 (Technical Dissection)
[프리모의 ‘구르는 킥’과 나스의 ‘관조적 플로우]
- 프리미어의 진화: Illmatic 시절의 DJ 프리미어는 비트를 ‘타격’했다. 예를 들면, <NY State of Mind> 의 킥은 칼처럼 찍히는데, 그 것이 18세 나스가 갖고 있던 날 것의 에너지랑 잘 맞았다. 반면, <2nd Childhood>에서 프리미어는 피보 브라이슨(Peabo Bryson)의 소울 샘플이 가진 유연한 그루브를 더 살려서 킥 위에 부드럽게 얹었다.
- 역할 분담의 미학: 이 곡이 명곡인 이유는 나스가 비트와 싸우지 않고 ‘동승(Ride)’하기 때문이다. 비트가 소울 샘플을 통해 충분히 서정적이고 감정적인 배경을 깔아주고 있기 때문에, 나스는 감정을 절제해서 밸런스를 맞춘다. 그는 비트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아주 담담하고 건조한 톤으로 가사를 뱉는다. Illmatic에서는 허슬(Hustle)하는 느낌을 강조했다면, ‘2nd childhood’에서는 비트 위를 유영하며 현상을 꿰뚫어 보는 ‘관찰자(Philosopher)’가 되었다.
- 거리의 시인: 나스는 1인칭 시점에서 자기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래퍼가 아니다. 그는 현상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을 찾아내는 감각이 있다. 예를 들면 ‘One love’에서는 편지 형식을 통해 퀸즈브리지의 비극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구성을 취한다. ‘I Gave You Power’에서는 스스로 ‘총’이 되어서 거리의 폭력을 주체(인간)가 아닌 객체(사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 곡에서 자신은 ‘2nd Childhood’라는 고결한 유희를 즐기는 주권자로 설정하고, 주변의 ‘유아 퇴행한 낙타’를 3인칭으로 관찰하며 그들의 비참함을 해부했다.
4. 최종 비평 (Final Review)
이 곡은 나스가 왜 ‘거리의 철학자’ 이자 ‘시인’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2nd Childhood’라는 하나의 단어 속에 ‘창조적 유희(초인)’와 ‘무책임한 퇴행’이라는 양가적 의미를 교묘하게 배치한다. 이를 통해 같은 시간을 살고 있어도 존재의 격(Hierarchy)은 다르다는 것을 선언한다. 반복된 테마이지만, 나스는 엘리트주의자다. 하지만 그가 지향하는 엘리트주의는 단순히 돈이 많거나 신분이 높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 얼마나 엄격한 ‘주권적 책임’을 지고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그는 삶의 소명을 실현하지 않는 이들에게 침을 뱉는다.
우리는 가끔 동창회 같은 ‘유아 퇴행 장소’에서 이런 장면을 목격하곤 한다. 테슬라, 서울 아파트, 연말 성과급을 자랑하는 대화는 어릴적 딱지 크기를 놓고 다투던 그 모습과 똑같다. 그들은 소유(Having)를 논하지만, 그 안에 주체적인 존재(Being)는 없다. 필자는 조용히 맥주를 들이켜면서 삶의 소명을 실현하는 그 날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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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t Ur Self A Gun 가사, 해석 및 비평 (비기, 투팍을 추모하면서 제이 지를 디스한 명곡)
- Smokin’ 가사, 해석 및 비평 (래퍼로서의 압도적 기량을 증명한 곡)
- You’re da Man 가사, 해석 및 비평 (‘죽은 새의 비행’과 ‘약물에 취한 심연’)
- Rewind 가사, 해석 및 비평 (무의미한 2분을 채우기 위한 장인의 기술적 노력)
- One mic 가사, 해석 및 비평 (레인지로버 위에서 외치는 복음이 모순이 아닌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