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튜브 링크
- 아티스트: 나스 (Nas) / 본명: Nasir bin Olu Dara Jones
- 발매일: 2001년 12월 18일 (나스의 28번째 생일 즈음이자, 힙합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전쟁의 해’)
- 레이블: Ill Will / Columbia Records
- 프로듀서: Large Professor, DJ Premier, L.E.S., Trackmasters, Salaam Remi, Swizz Beatz, Megahertz, Chucky Thompson 등 (1집의 주역들과 새로운 장인들)
- 장르: East Coast Hip Hop, Hardcore Hip Hop, Boom Bap
- 평가: 3, 4집의 부진을 씻어내고 “나스는 죽지 않았다”를 증명한 커리어 제2의 전성기. 힙합 잡지 <The Source>에서 만점을 획득하며 클래식 반열에 등극.
3. 가사, 해석, 비평
(1) 원문 및 해석
Yeah, yeah, yeah yeah, Nas, uh, yo, yo
Life, they wonder, can they take me under?
Nah, never that, nah, yo, yo
🎵Note: If I Ruled the World의 도입부 오마주 (Life, I wonder / Will it take me under? / I don’t know). 5년전 느꼈던 불안과 질문에 대해서 ‘이제 내 삶이 집어삼켜버릴(under)일이 없다는 확신으로 표현됨.
I come from the housing tenement buildings
난 저소득층 공공주택단지(Tenement) 출신이지
Unlimited killings, menaces marked for death
끝도 없는 살육, 죽음의 표적이 된 위협적인 놈들
🎵Note: Tenement buildings / Unlimited killings 다음절라임(Multisyllabic Rhyme)이 e-e-e-i-i로 이어진다.
Better known as the projects where junkies and rock heads dwell
약쟁이들과 크랙 중독자들이 득실대는 ‘프로젝트(Projects)’로 더 잘 알려진 곳
🎵Note: 드럼 스네어 소리보다 늦게 올라타는 레이드백(Laid-back) 테크닉에 주목
Though I owe to it my success
비록 내 성공의 빚을 그곳에 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야
With survival of the fittest, every day is a chal’
적자생존의 원칙 속에, 매일이 도전(Challenge)이지
🎵Note: Challenge를 다 발음하지 않고 chal로 끊어서 마디를 닫고,뒤의 proud와 각운을 맞춤.
I would think I’m a part of U.S.A. and be proud
내가 미국의 일원이라는 생각에 자랑스러워하고 싶었지만
Confronted with racism, started to feel foreign
인종차별에 직면하자, 이방인(Foreign)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
Like, the darker you are the realer your problems
피부색이 어두울수록, 네가 겪는 문제들은 더 현실(Real)이 되지
I reached for the stars but I just kept slipping
별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계속 미끄러질 뿐이었어
On this life mission, never know what’s next
이 인생이라는 미션 속에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
Ancient kings from Egypt, up to Julius Caesar
이집트의 고대 왕들부터, 율리우스 카이사르까지
Had a piece of the globe, every continent
지구의 한 조각씩, 모든 대륙을 차지했었지
Yo, there’s Asia, Africa, Europe, France, Japan
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프랑스, 일본 / 파키스탄, 미국, 아프가니스탄까지
Pakistan, America, Afghanistan
개신교도, 유대인, 흑인, 아랍인들까지
Yo, there’s Protestants, Jews, Blacks, Arabics
요, 개신교도, 유대인, 흑인, 아랍인들이 있어
Call a truce, world peace, stop acting like savages
휴전을 선언해, 세계 평화를 위해, 야만인처럼 구는 건 그만둬
No war, we should take time and think
전쟁은 안 돼, 우린 시간을 갖고 생각해야만 해
The bombs and tanks makes mankind extinct
폭탄과 탱크는 인류를 멸종(Extinct)으로 이끌 뿐이니까
But since the beginning of time it’s been men with arms fighting
하지만 태초부터 인간들은 늘 무기를 들고 싸워왔어
Lost lives in the Towers and Pentagon, why then
쌍둥이 빌딩(Towers)과 펜타곤에서 목숨을 잃었지, 그런데 왜
Must it go on? we must stop the killing
이게 계속되어야만 해? 우린 이 살육을 멈춰야만 해
Tell me why we die, we all God’s children
우리가 왜 죽어야 하는지 말해줘, 우린 모두 신의 아이들이잖아
All this hate can’t last forever (uh, c’mon)
이 모든 증오는 영원할 수 없어
It’s time that we stand together (yeah, for the world)
이제 우리가 함께 일어서야 할 때야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what, what, what, what, what, c’mon)
모두가 세상을 지배하길 원하지
World (peace), world (peace), world (peace), world
세계 평화, 평화, 평화…
👉 [해설: 게토의 질서가 세계의 문법이 될 때 ]
이 곡은 9/11 테러 직후 발표된 싱글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자.
- 줌-아웃(Zoom-out) – 퀸즈브릿지에서 지구본으로: 우주적 시점에서 카메라가 나스를 비추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카메라는 마약과 폭력이 일상인 퀸즈브릿지의 낡은 아파트(Tenement)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비추다가, 이내 구름 위로 솟구쳐 전 지구를 조망한다. 나스는 자신이 자라온 게토만 ‘지옥’인 줄 알았다. 그곳은 적자생존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적 자치의 공간이었고, 그는 그 곳을 벗어나면 미국의 일원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누리는 세계가 있을 거라 믿었다. 그래서 성공을 위해 매일 같이 노력했고, 결국 살아남았다. 하지만 게토를 벗어나 직면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또 다른 전쟁터였고, 그는 깨닫는다. “별(Stars)을 향해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으며, 인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
- 게토의 법칙과 세계의 법칙: 나스가 이집트의 왕들과 카이사르를 소환하고, 아시아부터 아프가니스탄까지 열거하는 이유는 뭘까? 9/11 테러로 세계가 혼란에 빠졌을 때 그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지구 전체를 관조하는 신’의 시선이 되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절망적이었다. 탱크와 폭탄이 휩쓰는 세계는 이집트의 고대 왕, 로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반복되어왔다. 그토록 탈출하고 싶어했던 약육강식이 바로 인류 역사를 지배해온 ‘보편적 질서’ 라는 것에 나스는 큰 혼란을 느낀다.
- 증오는 왜 멈추지 않는가: Amerie의 코러스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는 이 곡의 핵심이다. 5% 네이션의 가르침처럼 모든 인류가 ‘신의 아이들’이라면 평화가 와야한다. 하지만, 현실은 유대인, 아랍인, 기독교 등 각자가 믿는 신의 이름으로 서로를 도축하려 든다. 증오를 멈추려면 모두가 인정하는 절대적인 질서가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그 질서를 세우려는 주체들이 모두 ‘자신만이 세상을 지배(Rule)하고 싶어’ 하기에,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나스는 살육을 멈추려면 모두가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믿지만, 이미 세계의 사람들은 너무 다르다. 피부색, 인종, 종교를 통합하는 절대적인 질서는 바로 ‘평화’여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그 것만으로는 ‘시간을 갖고 생각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전쟁을 멈출수 없다는 생각에 번민하고 있다.
Yo, there’s brothers on the block, posted up like they own it
요, 거리엔 자기가 그 길거리를 소유한 것처럼 서 있는 형제들이 있지
That’s they corner, from New York to California
뉴욕부터 캘리포니아까지, 거긴 자기들의 ‘코너’라고 생각하며 말이야
Got blocks locked down
구역을 꽉 잡고(Locked down)는 말하지
Like, “dog you safe whenever you with me, see this is my town”
“임마, 나랑 있으면 넌 안전해, 여긴 내 구역(Town)이니까”
🎵Note: Got blocks locked down like dog / you~ 를 연결하면서, 동시에 랩 연기를 통해 거들먹거리는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So the youngsters, grows in ghettos, goes to prison
그렇게 게토에서 자란 젊은이들은 결국 감옥으로 가게 돼
At an early age, already know it’s against him
이른 나이에 이미 세상이 자기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거야
So in order for him to survive, one day he must open up his eyes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 그는 언젠가 눈을 떠야만 해
To the set backs and rise
자기를 가로막는 장애물(Set backs)을 직시하고 일어서기 위해서 말이야
Cause, everybody wants a shot, in this land of opportunity
왜냐하면 이 ‘기회의 땅’에선 모두가 기회/한방(Shot)를 원하거든
Look at what this country’s got
이 나라가 가진 것들을 좀 봐
There shouldn’t be nobody homeless
노숙자가 단 한 명도 있어선 안 되는 나라라고
How can the president fix other problems when he ain’t fixed home yet
대통령이 자기 집안 문제도 해결 못 하면서 어떻게 남의 나라 문제를 해결하겠어?
🎵Note: homeless-home이 대구를 이루면서, 정치적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The earth wasn’t made for one man to rule alone
지구는 어느 한 사람이 혼자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야
To all colors and creeds, is to whom it belongs
모든 인종과 신념을 가진 이들, 바로 그들이 이 지구의 주인이지
I want land, mansions, banks and gold
나도 땅, 저택, 은행, 그리고 금을 원해
The diamonds in Africa, oil in my control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와 내 통제하에 있는 석유까지
The world’s natural resources, all its residuals
세상의 천연자원들, 그 모든 잔여 이익들(Residuals)까지 말이야
But then comes foes, I have to guard it with missiles
하지만 그러면 적들이 나타나지, 난 미사일로 그걸 지켜야만 해
👉[해설: 청각적 스키마를 활용한 설득 기술]
- 슬랜트 라임과 인터로킹(Interlocking): 이 벌스는 청각적 입체감의 정수이다. Alone – Belongs – Gold – Control – Gold – Resources 의 슬랜트 라임(Slant Rhyme)은 이 곡의 기둥 역할을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Resources라는 단어이다. 이 단어는 앞선 라임 세트의 끝이면서, 동시에 Resources – Residuals – Missiles로 이어지는 다음절 내부라임+ 마찰음(s)의 시작점이 된다. 이렇게 라임 A와 B를 연쇄적으로 엮는 기술을 인터로킹 라임(Interlocking Rhyme)이라고 한다. 이 기술은 가사의 밀도를 극도로 높여, 리스너가 비트 위에서 딴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만든다.
- 인지적 스키마의 원리: 스키마란,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지식을 구조화하는 인지적 틀을 말하는데 의미적/형태적으로 유사한 것들이 뇌에서 하나의 군집을 이루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의 뇌는 에너지 소모를 막기 위해서, 소리가 비슷하면 의미도 개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랩에서 고급 스키마는 단순히 소리만 맞추는 게 아니라, 그 라임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나 비유를 완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빠는 바보, 바보와 비버”라는 문장에서 ‘아빠’와 ‘비버’는 논리적으로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만 라임으로 묶이는 순간, 뇌는 이들 사이에 어떤 신비로운 연결고리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나스는 이 효과를 고도로 활용한다. 자원(Resources) – 잔여 이익(Residuals) – 미사일(Missiles)을 연쇄로 묶어버림으로써, “자원을 탐하면 결국 미사일을 들어야 한다”는 국제 정치의 역학 관계를 ‘필연적’ 인 것으로 규정한다.
- 형식과 실질의 조화: 필자가 평소에 강조하는 형식과 실질의 조화가 여기서도 잘 드러난다. 가사가 정교하게 맞물리면서, 사운드적 입체감이 느껴질수록 그 실질이 ‘진리’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자원과 무력, 그리고 적(Foes)이 한 덩어리의 사운드로 묶여 고막을 때릴 때, 리스너는 깨닫게 된다. “끝없이 가지려 하는 욕망은 곧 다툼의 역사구나.”
And I become the most wanted
그리고 난 가장 악명 높은 수배자가 되겠지
But is it worth hearing a million people problems and followed by Secret Service?
하지만 수백만 명의 불평을 들어주고 비밀경호국이 뒤를 밟는 게 그럴 가치가 있을까?
I guess, attempts at my life with loaded barrels
장전된 총구(Barrels)들이 내 목숨을 노리는 시도들도 있겠지
So move over Colin Powell or just throw in the towel, yo
그러니 콜린 파월은 비켜나거나, 아니면 수건을 던지고 포기해, 요
🎵Note: 콜린 파월은 당시 미국 국무장관
👉 [해설: 지배하고 싶은 본능과 자유롭고 싶은 갈망의 충돌]
- 바렐(Barrel)과 타월(Towel): 나스는 barrels / Powell / towel 을 라임으로 묶어서 권력의 생애주기를 압축하고 있다. 나스는 너희(콜린 파월)가 세상을 지배(Rule)하겠다고 미사일을 쏘고 전쟁을 하지만, 노숙자 문제 하나 해결 못 하고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거 아니냐고 꼬집으면서, 결국에는 물러나거나, 수건을 던지고 항복을 선언하거나, 암살시도에 시달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 게토의 코너와 지구의 대륙: 나스는 게토의 ‘코너’를 지키는 행위가 지구의 ‘대륙’을 차지하려는 전쟁의 축소판임을 깨닫는다. 평등을 외치는 ‘기회의 땅’에서 살아남으려면 역설적으로 남의 기회(Shot)를 뺏어야 한다. 그러나 간신히 점령한 그 ‘코너’조차 국가(시스템)에 의해 언제든 ‘Locked down’ 될 수 있는 가변적인 영토일 뿐이다. ‘모두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은 ‘아무도 세상의 주인이 아니다’라는 말도 된다. 이런 세계에서 증오와 전쟁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존 레논의 말처럼 종교, 국가, 소유가 없는 세상이 아닌 한.
- 소유의 역설: 나스 역시 금(Gold)과 석유(Oil)를 원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손에 쥐는 순간, 그는 ‘Most Wanted(최고의 수배자)’가 된다. 자원을 소유하면 적(Foes)이 생기고, 적을 막으려면 미사일과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이 필요하다. 24시간 감시받고 수백만의 불평을 들어야 하는 삶. 지배자가 되면, 가장 가독성 높은 표적이 되어 자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모두가 착해지는, 존중하는, 평등한 세상’에서는 평화에 도달할 수 없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을 짓밟아야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표적이 되어 자유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평화는 오직 ‘모두를 파멸시킬 힘을 가졌을 때’만 찾아온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1명이 99명을 복종시키지 못한다면, 100명이 각자 핵폭탄(주권의 극단적 무력화)을 들고 대치하는 수밖에 없다.
- 위선은 최고의 생존기술: 세계의 구조가 이렇다면,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생존 기술은 무엇일까? 그 것은 바로 나스가 전 곡 ‘The Flyest’에서 노래한 ‘Stay Low, Identity Sealed’이다. 멋있으면서 동시에 자유롭게 살려면 ‘너는 왜 나와 다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고개를 숙인채 ‘우리는 다르지 않다’라고 위장(Camouflage)하면서, 자신의 광채(Natural Glow)를 숨기는 방법 밖에 없다. 즉, 민주주의 사회에서 ‘위선’을 떠는 좌파들은 실제로는 우리가 강한 존재가 되길 원치 않으며, 동시에 자신이 강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도 원치 않는다. 혹시 그들의 위로에 감동한적이 있다면, 당신은 속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대중의 정서와 공명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고차원의 부와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들과 우리가 ‘더불어 민주’인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중이 거대한 증오와 질투에 휩싸여 살아가는 이 나라에서 위선은 자기만의 멋과 자유를 동시에 챙기는 유일한 길이다.
All this hate can’t last forever (uh, c’mon)
It’s time that we stand together (yeah, for the world)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what, what, what, what, what, c’mon)
World (peace), world (peace), world (peace), world
Y’all know that’s my style, to hit you at the right time
너희도 내 스타일 알잖아, 딱 적절한 타이밍에 네 가슴을 때리는 것
No other compares to what Nas write down
나스가 적어 내려가는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건 아무도 없어
Tell you my dreams, show you my pain is yours
내 꿈을 말해주고, 내 고통이 곧 너의 고통이라는 걸 보여주지
You could get what you love, be a chain in cause
넌 네가 사랑하는 걸 얻을 수 있어, 그 원인의 사슬(Chain in cause)이 되어봐
You alive right now
넌 지금 살아있어
There’s so many that’s dead or locked up inside the beast, I’m a highlight now
이미 죽었거나 짐승(Beast, 시스템/감옥) 속에 갇힌 이들이 너무 많아, 난 지금 하이라이트야
It’s whatever man think of manifest to the real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든, 그것은 현실(Real)로 나타나기 마련이지
The plan is to wake up cause time reveals
계획은 깨어나는 거야, 시간이 모든 걸 드러낼 테니까
All this hate can’t forever last
이 모든 증오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어
All my ghetto heroes in Heaven, it’s like you right here and never passed
천국에 있는 나의 게토 영웅들이여, 마치 당신들이 여기 그대로 있고 결코 떠나지 않은 것 같아
You just transcend, I know I’m gon’ see you again
당신들은 그저 초월(Transcend)했을 뿐이야,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거란 걸 알아
Hoping I reach the world leaders and win
나의 목소리가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닿아 승리하기를 바라며
Ain’t nothing without struggle, listen up, it’s critical
투쟁(Struggle)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잘 들어, 이건 정말 치명적으로 중요해
We used to fear arms, now the weapons are chemical
우린 예전에 총기(Arms)를 두려워했지만, 이제 무기는 화학적(Chemical)으로 변했지
In Hip-Hop, the weapons are lyrical
그리고 힙합에서, 무기는 바로 가사(Lyrical)이지
👉 [해설: 구약적 예언자와 고통의 입문 의례]
- 구약적 질서와 영지주의: 필자가 one mic 에서 강조했던 내용인데, 나스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는 ‘구약적 질서’다. 구약에서는 성(聖)과 속(俗)의 구분이 있으며, 모두가 평등하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복음을 선포하는 선지자는 성스러운 자이고, 깨닫지 못한 대중은 속된 자다. 이는 참된 지식을 강조했던 5% 네이션(Five-Percent Nation)의 영지주의적 전통과도 관련 있다. 보편적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신약과 달리 구약적 질서, 5%네이션에서는 오직 깨달은 자(Gnosis)만이 감옥을 탈출할 수 있다고 본다 (교리는 다르더라도, 접근 방법이 동일하다). 따라서 이들에게 물질과 육체는 본질적으로 ‘도덕적 타락’이자 ‘악’이 된다. 그가 디스코그래피 전체에서 “지식은 힘이다(Knowledge is power)”라고 외치며 지식 한 접시를 위해 무엇이든 바치겠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마피아 세계관을 빌려 물질과 육체를 자랑하면서도 끊임없이 영적·신화적 상징을 삽입했던 것, Black Girl Lost에서 육체, 물질에 탐닉하는 흑인소녀에게 깨달음을 강조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에게 ‘진짜(The Real)’란 보이지 않는 정신적 질서 속에 존재한다.
- 하이라이트의 교육: 나스는 스스로를 ‘하이라이트(Highlight)’라 칭하며 선지자로서 대중을 가르치려 한다. “넌 원래 신(God)이지만, 지금은 짐승(The Beast)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을 뿐”이라는 진단이다. 여기서 “내 고통이 너의 고통임을 보여주겠다”는 선언은 평범한 감정적 공감이 아니다. 그는 자신을 통해 리스너가 겪는 고통의 기원을 보게 만들고, 그들에게 ‘원인의 사슬(Chain in cause)’이 되라고 요구한다.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인간사의 고통은 거대한 인과율의 질서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개별적 인간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너라는 인간은 고통의 ‘사슬’에 불과하다는 점을 받아들이라는 이야기이다.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현실이 나타나고 시간이 모든 걸 증명한다는 문장 역시 고통은 개별적 인간이 무엇을 생각하든 관계 없이 항상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것이라는 나스의 체념적 수용을 뜻한다. 나스에게는 사랑조차 그 질서를 받아들인 이후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You could get what you love, be a chain in cause)
- 입문 의례로서의 고통 : 그렇다면 나스가 말하는 이상적 질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 것은 천국에 있는 게토의 영웅들이 만들어 놓은 ‘힙합의 질서’이다. 나스에게는 영웅들의 삶, 그들이 적어내려 갔던 가사가 세계를 설명해주는 원형이 된다. 그런데 미르치아 엘리아데가 《신화와 실재》에서 강조했듯, 성스러운 세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일상적인 ‘입문 의례(Initiation)’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나스에게 9/11 테러의 혼란, 반복되는 인종차별과 약육강식의 고통은 선지자로서의 주권을 확립하고, 게토의 영웅들이 만들어 놓은 힙합의 질서에 접속하기 위한 입문 의례로 재해석 된다. 그는 이런 입문의례를 통해 삶의 고통이 반복되는 것임을 수용하고, 게토의 영웅들이 추구했던 주권(Sovereign)을 회복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그들의 사상을 ‘리리컬(Lyrical) 복음’으로 치환하여, 세계 지도자들의 화학 무기에 맞서는 영적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다.
👉 [해설: 딕션의 파괴와 리듬의 압축]
- 파열음의 타격: 나스는 Critical – Chemical – Lyrical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각 단어의 중요글자인 ‘C’를 의도적으로 강하게 긁으며 내뱉는다. 이 파열음 섞인 강세는 드럼 스네어와 맞물려 꽂혀서, 리스너의 고막에 물리적인 타격감을 선사한다. 가사의 의미(화학 무기 vs 리리컬 무기)가 가진 살벌함을 공격성 소리로 연출하고 있다.
- 발음 뭉개기(Slurring): You alive right now There’s so many that’s dead / or locked up inside the beast, I’m a highlight now에 주목해보자. 빽빽한 음절을 박자 탈락 없이 소화하기 위해 나스는 음절 압축 기술을 사용한다. 특히, Inside를 정직하게 발음하는 대신 강세를 빼고, [이사더(is-die)]에 가깝게 뭉갠다. 이렇게 하면 Locked up – Inside- Beast – Highlight 가 모음의 질감이 통일된다. 가사가 많아 마디를 넘기기 쉬운 구간에서, 앞부분(There’s~dead)을 행간걸침(Enjambment)로 걸어주고 뒷부분의 발음을 슬러링으로 눌러줌으로써, 박자를 절지 않고 리듬의 밀도를 높여 매끄럽게 통과한다. 필자는 이런 랩을 들을 때마다 진짜 거장은 다르다는 생각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랩 근육이 퇴화되어 비트를 못 따라가는걸 숨기려고 계속 술취한척 하거나, 아예 누워버리는 랩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To be the best you challenge the best, then the blessings are spiritual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도전해야 해, 그러면 그 축복은 영적인(Spiritual) 것이 되지
Top of the world for the kid, none less
이 꼬맹이(나스)에게 세계 정상은 당연한 거야, 그 이하는 없어
Poppin’ any rapper’s head off his shoulders no contest
어떤 래퍼의 머리든 어깨 위에서 날려버리지, 상대조차 안 돼
🎵Note: None less – no contest 라임.
I know the Most High hear me, so fly you can’t near me
신(Most High)께서 내 목소리를 듣고 계셔, 난 너무 ‘플라이’해서 넌 내 근처에도 못 와
You scared of a mirror, my theory is that – knowledge is power
넌 거울 보는 걸 두려워해, 내 이론은 이거야—지식이 곧 힘이라는 것
To every projects and every street corner, we gotta get ours now
모든 공공주택(Projects)과 모든 거리의 코너로, 우린 지금 당장 우리 몫을 챙겨야 해
Yo, niggas ain’t forget shit, know what I’m saying?
요, 사람들은 아무것도 잊지 않았어, 내 말 뭔지 알지?
Niggas ain’t forget nothing
우린 단 하나도 잊지 않았다고
Men, women and children killed by the police and shit
경찰놈들에게 죽어간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들까지
Niggas ain’t gon’ forget that man, you know what I mean?
사람들은 그걸 절대 잊지 않을 거야, 알겠어?
Yo, what this war just show me is like
요, 이번 전쟁이 내게 보여준 건 말이야
Whatever you want out of life
네가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든
Whatever you feel is rightfully yours, go out and take it
무엇이 정당하게 네 것이라고 느껴진다면, 나가서 그걸 쟁취하라는거야
Even if that means blood and death
그게 설령 피와 죽음을 의미할지라도 말이야
You know, that’s what I was raised up on
알잖아, 난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어
That’s what this country’s about
이 나라가 원래 그런 곳이니까
This is, this is what my country is, and my country’s a motherfucker
이게 바로 내 조국이고, 내 조국은 정말 지독한 새끼(Motherfucker)거든
👉 [해설: Skit — 기억의 사제, 그리고 구약의 율법]
나스는 본래 단독 스킷을 삽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곡에서 넣었다는 것은 9/11 테러가 준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의 주권’: 나스가 스킷에서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Ain’t forget nothing)”고 반복하는 것은 원한풀이가 아니다. 시스템은 불편한 죽음들을 망각하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한다. 하지만 나스는 파편화된 죽음들을 호명하며 ‘신화적 의미’를 부여한다. 경찰에 의해 스러져간 흑인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구약의 사제가 제단 위에서 죽음의 의미를 신성하게 격상시키는 의례를 연상시킨다.
- 9/11 테러가 일깨운 ‘정글의 법칙’: 나스처럼 약육강식의 질서(Queensbridge)에서 자란 이들에게 9/11 테러는 고대부터 이어진 인류의 뿌리 깊은 증오와 살육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나스는 국가가 자신의 몫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모습을 경찰에 의해 죽어야했던 흑인의 모습과 오버랩하면서 ‘정당하다면 피를 흘려서라도 쟁취해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이 것은 자비로운 신약의 용서가 아니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아주는 구약의 율법이다.
- 조국(Motherfucker)에 던지는 마지막 경멸: 나스가 자신의 조국을 ‘지독한 새끼(Motherfucker)’라고 부르며 마무리하는 것은, 그 시스템이 가진 폭력성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의미이다. 나스는 Illmatic에서부터 아나키스트로서 자유 거래, 사적 자치, 개인 무력에 대한 소신을 피력해왔지만, 깊은 곳에서는 자신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닐까 하는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9/11 테러를 보면서 모든 것이 세계의 반복되는 질서임을 깨닫고 더 이상 평화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게토의 영웅의 뜻을 이어갈 것이며, 기억속 죽은 동료를 부활시키고, 산 자들에게는 진실한 지식을 가르치는 사제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2) 사운드 및 기술 비평 (Technical Dissection)
- ‘나스 공식’의 재확인: 이 곡은 Tears for Fears의 1985년 명곡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를 샘플링했다. 여기서 에이머리(Amerie)의 청량하고 소울풀한 보컬은 이 곡의 무거움을 덜어주는 장치다. 나스는 맙딥(Mobb Deep)처럼 비슷한 중저음역대의 래퍼보다는, 자신과 대비되는 하이 톤 또는 배음이 좋은 여성 보컬(Lauryn Hill, Foxy Brown 등)과 협업할 때 랩이 더 맛있게 들린다.
- 트랙마스터즈(Trackmasters)의 전술적 팝 문법: 흥미로운 점은 이 곡이 당시 최고의 히트 메이커였던 트랙마스터즈의 프로덕션을 따르면서도, 뮤직비디오 제작 및 방송 홍보 등 상업적 히트를 목표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팝적인 문법(청량한 샘플링과 코러스)을 차용했음에도, 그 안에는 9/11 이후의 혼란에 대한 자신의 고뇌, 각성, Skit을 채워 넣었다. 이는 사회적 혼란기에 예술가로서 돈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담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4. 최종 비평 (Final Review)
나스의 Rule은 차트의 최상단을 점령한 히트곡은 아니었다. 히지만, 나스가 9/11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어떻게 ‘신화적으로 승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명곡이다. 추측하건대, 이 곡이 상업적으로 폭발하지 못한 이유는 발매 시기(2001년 10월)와 관련이 깊다. 당시 미국 대중이 원했던 것은 즉각적인 위로나 복수심을 고취하는 분노의 카타르시스였다. 그러나 나스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그는 퀸즈브릿지라는 게토에서 전 세계 정치 무대로 카메라를 ‘줌-아웃(Zoom-out)’하며, 현재의 비극과 고통이 사실은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것이 본래 세상의 구조”라는 수용을 거쳐, 그 지옥 같은 질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철학’으로 메시지를 변환시킨다. 슬픔에 잠긴 사회에게 “이건 원래 이런 거야”라고 말하는 선지자의 목소리는 당시에는 차갑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다시 이 곡을 감상한다면,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던 당시의 시대상황 속에서 삶의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던 한 주권자의 결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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